지난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1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 FC서울의 ‘경인더비’는 인천이 1-5 대패하면서 허무하게 끝났다.
인천과 서울의 경기는 매 경기 치열한 공방전을 펼치며 많은 리그 팬들의 기대를 사는 K리그‘더비’경기로 자리 잡았다.
특히 인천은 팀 성적이 좋지 않을 때라도 서울과의 경기에서는 남다른 투지로 좋은 결과를 보여주면서 재미를 더했다. 올 시즌 인천이 ‘9경기 연속 무득점’과 ‘10경기 연속 무승’의 늪에서 탈출한 것도 모두 ‘경인더비’였다.
이렇듯 의미 있고 기억에 남을 경기가 바로 서울과의 경기. 하지만 이날 경기는 안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경인더비’였다. 인천은 전반에만 3골을 허용하며 휘청거렸고, 후반에도 2골을 더 내줘 ‘짠물수비’ 타이틀을 부끄럽게 했다.
후반 추가시간, 최근 3경기 연속골로 승승장구하고 있는 진성욱이 골을 넣으며 ‘4경기 연속골’이라는 기록행진을 이어갔지만, 만회하기에는 너무 많은 시간이 흘렀고 연승행진 또한 이렇게 허무하게 막을 내렸다.
언제 어디서나 골대 뒤에서 인천을 향해 응원의 목소리 내는 미추홀보이즈이지만 팀을 사랑하는 만큼 팀을 위한 쓴 소리도 마다하지 않는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이날 미추홀보이즈는 전반에만 내리 3골을 허용하며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자 “정신차려 인천! 할 수 있어 인천! 사랑한다 인천!”을 외치며 선수들을 자극함과 동시에 힘을 보탰다.
미추홀보이즈의 플래카드와 응원구호가 선수들을 더욱 자극하며 투지를 요구할 때 인천은 좋은 결과를 냈다.
지난 4월 서울과의 FA컵 32강전에서 ‘NO PAIN NO GOAL', '뛰지 않으면 강등’, ‘유나이티드=자존심’ 등의 문구는 9경기 연속 무득점을 깨트렸고, 11라운드 서울과의 홈경기에서는 ‘고개 떨구지마! 우린 피눈물 흘린다. 인천! 죽을 때까지 함께 뛰어보자’ 라는 플래카드를 내걸자 인천은 시즌 첫 승을 거두었다.
월드컵 휴식기 이후 한동안 승리소식이 없자 18라운드 울산과의 홈경기에서는 ‘우린 강등하지 않는다.’ 라는 문구의 플래카드가 걸렸다. 플래카드 문구가 선수들의 투지를 더욱 불태웠을까. 인천은 울산을 상대로 2-0 승리를 거두며 탈꼴찌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리고 20라운드 경남과의 홈경기에선 경기진행을 하루 앞둔 날 ‘인천아시안게임 시민서포터즈 발대식’을 인천축구전용경기장 잔디위에서 진행한 것을 비판하는 플래카드와 함께 한쪽엔 ‘비상하라 인천!’ 이라는 희망찬 플래카드가 걸렸으며 인천은 3연승을 거두며 9위까지 올라섰다.
항상 선수들의 뒤에서 든든하게 팀을 지지하는 미추홀보이즈는 무기력하게 무너지는 인천의 모습에 실망했을 것이다. 선수들은 경기에 지더라도 끈기와 투지가 넘치는 모습으로 응원에 보답해야한다.
대패의 충격과 아쉬움은 내려놓고 오는 24일 열리는 제주와의 22라운드 홈경기에서 인천만의 끈끈함, 투지와 열정 그리고 승리로 팬들의 사랑에 보답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서울월드컵경기장]
글 = 김수인 UTD기자 (suin1205@naver.com)
사진 = 남궁경상 UTD기자 (boriwoo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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