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유나이티드 U-18 대건고등학교(감독 신성환)가 신승을 기록했다.
인천 대건고는 지난 23일 오후 4시 인천 송도LNG축구장에서 열린 ‘2014 아디다스 올인 K리그 주니어’ 17라운드 대전 충남기계공업고등학교(감독 정갑석)와의 홈경기에서 전반 16분 최범경의 선제골과 후반 34분 표건희의 쐐기골에 힘입어 2-0 깔끔한 승리를 거두었다.
여름 휴식기를 보내고 가진 하반기 첫 스타트였다. 쉽지만은 않은 여정이 예상됐다. 경고 누적으로 인하여 배준렬, 이제호, 김진야, 박명수 이상 4명이 경기에 나설 수 없는 상황이었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주장 임은수는 주중에 가진 연습경기서 발목 부상을 입고 말았다.
여러모로 복잡한 상황이 엮였다. 그야말로 최악의 상황이었다. 하지만 신성환 감독은 크게 개의치 않았다. 이러한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 평상시 훈련 및 연습경기서 1학년 선수들의 기량을 갈고 닦게 시켰고, 모든 선수들의 멀티 플레이어화를 통해 충분히 준비했기 때문이었다.
신 감독은 평상시와 같이 4-4-2 포메이션을 기초로 선발 라인업을 구축했다. 최전방 투톱에 김보섭과 표건희가 나선 것을 시작으로, 좌우 날개에 박형민과 조민준. 그리고 중원은 최범경과 김종학이 구축했다. 수비 라인은 윤준호, 정대영, 유수현, 서동범이 자리했으며 최후방 골문은 ‘김이섭의 후예’ 김동헌이 든든히 지켰다.
반면 상대 충남기계공고의 정갑석 감독은 의외의 라인업을 꺼내 보였다. 주전 선수들이 대거 결장했다. 정 감독은 무슨 이유인지 저학년 위주로 라인업을 구축했다. 키 플레이어로 꼽히는 황인범은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허리 부상이 그 이유였다는 후문이다.
전반 초반부터 홈팀 대건고의 거센 공격이 펼쳐졌다. 첫 슈팅은 전반 2분 표건희가 기록했다. 최범경의 프리킥이 상대 수비의 몸에 맞고 뒤로 흐르자 표건희는 아크 정면에서 지체없이 자신의 주특기인 왼발 슈팅으로 득점을 노렸다. 그러나 야속하게도 공은 크로스바를 강타하고 나왔다. 튀어나온 볼을 조민준이 다시 슈팅해봤지만 골문을 벗어났다.
대건고는 과감한 중거리 슈팅으로 주도권을 확실히 잡았다. 전반 4분 이번에는 김종학이 최범경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 슈팅으로 상대 홍제만 골키퍼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충남기계공고는 전반 10분 만에 첫 번째 교체 카드를 활용했다. 조은종이 최범경과의 중원 경합 중 부상을 입었기 때문이었다. 조은종이 나가고 이광재가 그라운드에 투입됐다.
잠시 뒤인 전반 16분. 대건고가 마침내 선제골을 기록했다. 페널티박스 내 혼전 상황에서 표건희가 상대 수비수의 발에 걸려 넘어졌고, 주심은 지체없이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는 ‘에이스’ 최범경이 나섰다. 최범경은 가운데로 가볍게 밀어넣으며 득점으로 연결시켰다. 득점 직후 최범경은 환한 미소로 하트 세레머니를 펼치며 기쁨을 만끽했다.
주도권은 계속해서 대건고의 몫이었다. 상황이 여의치 않자 충남기계공고 정갑석 감독은 전반 29분 두 번째 교체 카드를 꺼내 보였다. 신재운이 나가고 류승엽이 투입됐다. 곧바로 충남기계공고가 힘겹게 역습에 나섰다. 주장 완장을 찬 남윤재가 좌측면을 돌파한 뒤 문전으로 크로스를 연결했지만 서동범의 커트에 막히고 말았다.
전반 33분 대건고가 아쉬운 추가골 기회를 잡았다. 페널티박스 내에서 김보섭이 상대 수비의 실수를 틈타 기습적인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공은 야속하게도 골포스트를 살짝 벗어나고 말았다. 이어진 역습에서 이번에는 조민준이 현란한 개인기로 상대 수비 세 명을 제친 뒤 왼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수비에 맞고 굴절되며 아쉬움을 삼켰다.
대건고의 파상공세는 멈출 줄 몰랐다. 양 풀백 윤준호와 서동범까지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며 화력에 불을 지폈다. 전반 45분 표건희가 개인기 돌파 이후 아크 정면에서 과감하게 왼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아쉽게 골키퍼 정면으로 가고 말았다. 전반전 경기는 이렇게 최범경의 페널티킥 선제골에 힘입어 홈팀 대건고가 1-0 앞선 채 마무리됐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충남기계공고가 세 번째 교체 카드를 꺼내보였다. 윤성한이 투입됐다. 후반 초반 원정팀 충남기계공고의 거센 반격이 이뤄졌다. 하지만 대건고의 수비진은 좀처럼 틈을 보이지 않았다. 후반 4분 무렵 연이은 코너킥을 김동헌이 안정된 펀칭으로 막아냈다.
대건고 신성환 감독도 후반 15분이 돼서야 첫 번째 교체 카드를 꺼내 보였다. 박형민이 나가고 김도윤이 투입됐다. 이후 경기는 다소 소강상태로 접어들었다. 그러자 곧바로 후반 25분 상대 정갑석 감독이 네 번째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다. 박정현이 나가고 황재정이 투입됐다. 동점골을 뽑기 위해 공격적인 전술 변화를 감행했다.
그러자 신성환 감독 역시 곧바로 연이어 교체 카드를 꺼내 보였다. 후반 26분 김종학을 빼고 명성준을 투입하더니, 후반 29분에는 조민준을 빼고 추민열을 투입했다. 중원을 강화하며 점유율을 유지하겠다는 신 감독의 복안이었다. 소폭의 포지션 변화가 이뤄졌다. 추민열이 김보섭과 투톱을 형성했고 표건희가 왼쪽 측면 날개로 자리를 옮겼다.
후반 34분. 왼쪽 날개로 자리를 옮긴 표건희가 침착한 마무리로 기어코 추가골을 뽑았다. 표건희는 박스 우측면에서 서동범이 문전으로 연결한 강한 땅볼 코로스가 뒤로 흐르자, 침착히 상대 골키퍼의 움직임을 살핀 뒤에 정확한 왼발 슈팅으로 골문 구석을 향해 공을 꽂아 넣었다. 마침내 터진 표건희의 시즌 첫 골이었다. 표건희도 하트 세레머니를 펼쳐보였다.
후반 막판 터진 이 추가골로 대건고가 2-0 리드를 잡자 사실상 승부의 추는 기울게 됐다. 그렇지만 대건고는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후반 43분 신성환 감독은 표건희를 빼고 권재훈을 투입했다. 권재훈은 대건고 유니폼을 입은 뒤 데뷔전을 치르게 되었다. 이후 모든 시간이 흘러 결국 이날 경기는 대건고의 2-0 완승으로 종료됐다.
이로써 대건고는 소중한 1승을 추가하며 7승 4무 5패(승점 25점)의 기록으로 왕중왕전 진출 티켓이 주어지는 8위권 이내 진입을 위한 여정을 계속해서 이어나갔다. 대건고는 오는 30일 성남 풍생고등학교와의 원정경기에서 내친김에 2연승에 도전한다.
[인천 송도LNG축구장]
글-사진 = 이상민 UTD기자 (power136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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