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축소판이라고 할 수 있는 부루마블. 전 국민이 한 번쯤은 해봤을 법한 이 게임은 주사위를 굴려 걸린 땅에 건물을 짓고 앞으로 전진해나가는 간단한 규칙으로 구성되어 있다.
하지만 이 단순한 게임에 변수가 있다면 바로 스페셜카드. 카드를 뒤집어 확인했을 때 쉬어가기 지령에 걸릴 수도 있고 생각지 못 한 보너스를 받을 수도 있다. 재수가 없을 시에는 무인도 에 갇혀 몇 차례 쉬어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하위권 팀들간의 경기에서 이긴다면 보너스카드를 뒤집는 것과 같은 효력이 생긴다>
<무인도에서는 단지 세 번을 쉴 뿐이지만 강등되면 언제 승격된다는 보장은 없다>
친구들과 심심해 몇 번 해본 부루마블 이야기를 꺼내는 이유는 이 상황이 K리그 하위권 싸움과 잘 맞아 떨어진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현재 하위권의 쳐져있는 팀들의 전력은 종이 한 장 차이. 게다가 한 경기의 승부로 8위부터 12위까지 순위가 바뀔 수도 있다.
강팀과의 게임보다는 강등권 팀들 간의 게임을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따라 3점이 아닌 6점짜리 승점보너스를 지급받는 스페셜카드를 얻게 될 수도 패배의 쓴 잔을 들이키고 무인도 칸에 걸려 K리그 챌린지에서 시즌을 보내며 심기일전하게 될 수도 있다. (물론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나가고 있는 K리그 챌린지가 무인도라는 이야기는 아니니 오해 없으시길 바란다)
이번 주 토요일 8월 30일에는 인천 유나이티드와 부산 아이파크의 경기가 예정되어 있다. 현재 인천은 8위에 부산 아이파크는 11위에 올라있다. 두 팀의 승점차는 단 2점 차다.
이어 다음달 6일에는 10위인 성남FC와 그리고 그 다음 주 10일에는 12위인 경남FC와의 원정 경기가 연달아 예정되어 있다. 올 시즌 K리그 클래식 12위는 2부 리그인 K리그 챌린지로 직행하고 11위는 챌린지 팀과의 승강플레이오프를 거쳐 강등여부를 결정짓게 되니 인천으로서는 앞으로 연달아 펼쳐질 세 경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게다가 인천 아시안게임 일정 때문에 9월 한 달 전체를 원정경기로만 치러야 하는 인천이기에 함께 치열하게 강등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이 세 팀과의 맞대결에서 반드시 승기를 잡아 앞서 나가야 한다. 모든 경기가 승점 3점이 아닌 6점짜리 경기다.
흡사 부루마블을 떠올리게 하는 인천 유나이티드의 하위권 탈출 싸움. 부루마블과 다른 점이 하나 있다면 성질이 난다고 해서 판을 엎어버리거나 다시 시작할 수 없다는 점. 이미 시작된 게임은 골인지점에 들어올 때까지 마쳐야 한다. 과연 9월이 지났을 때 얼마나 멀리 상대편 말들의 추격을 따돌리고 앞서 나갈지 관심 있게 지켜보자.
글-사진 = 최하나 UTD기자(spring86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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