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30일 오후 7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인천 유나이티드와 부산 아이파크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3라운드 경기가 펼쳐졌다. 승자는 간절함을 품은 인천이었다. 이날 인천은 이보의 멀티골과 ‘루키’ 김도혁의 프로 데뷔골을 더해 3-0 완승을 거두었다.
이날 경기 시작에 앞서서 그라운드에서는 특별한 행사가 진행되었으니, 그것은 다름 아닌 인천 유스 U-18팀이 속한 대건고등학교의 교장 김현태(루카) 신부의 퇴임식 행사였다.
퇴임식 행사에는 대건고 출신 선수인 문상윤(53회 졸업), 김용환, 진성욱(이상 56회 졸업), 이태희(58회 졸업) 이상 4명이 함께 참석하며 교장 신부님의 마지막 떠나는 길을 함께 빛내주었다.
지난 2006년 7월 24일 대건고 제 12대 교장으로 부임한 뒤 지금에 이르기까지 햇수로 9년간 수행해온 정든 교정을 떠나게 된 김현태 신부를 만나 UTD기자단이 이야기를 나눠봤다.
다음은 김현태 신부와의 일문일답 전문.
- 정든 교정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시원섭섭하실 것 같은데 심정이 어떠신가요?
= 오늘 이렇게 축구장에서 퇴임식 행사를 하게 되었는데 자리를 마련해주신 인천 유나이티드 구단에 너무 감사드립니다. 아마 제 기억에 오래오래 남을 것 같습니다. 교정을 떠나게 된 것에 대해 특별한 감정은 없습니다. 그저 대건고가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뿐입니다.
- 대건고 교장 직을 내려놓으시고, 차후 동향은 어떻게 되시는지요?
= 아, 저는 이제 인천 만수1동 성당에 본당 주임 신부로 발령 나서 그곳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만수1동 성당에 신자가 많아요. 그래서 학생들이나 신자들과 함께 인천 유나이티드를 응원하기 위해 경기장을 정기적으로 찾으면 어떨 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인천을 응원하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는데요?
= 저는 인천의 열렬한 팬입니다. 항상 인천 유나이티드가 우승하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응원을 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우리 대건고 출신 선수들이 성장하여 이 팀의 일원으로 함께하고 있다는 점이 너무 기특합니다. 문상윤, 진성욱 등 우리 대건고 출신 선수들이 앞으로 더 훌륭한 선수로 자라 국내 뿐 아니라 국제적으로 명성을 떨치길 간절히 바랍니다.
- 말씀하신대로 대건고 출신 선수들이 현재 인천에서 큰 역할을 수행중에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축구부 창단 멤버인 문상윤 선수는 이번 인천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발탁되기도 했는데요. 교장으로서 상당히 제자들이 기특하실 것 같은데 어떠신가요?
= 그럼요, 대견스럽고말고요. 프로 무대에서 살아남고, 대표팀에 발탁되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거든요. 우리 대건고 출신 중에 좋은 선수들이 계속 나오고 있어 기분이 좋습니다. 선수들이 앞으로 더 크게 성장해서 대건고와 인천의 위상을 높여주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 9년여 동안 교장 직을 수행하면서 가장 아쉬웠던 기억은 무엇인가요?
= 작년(2013년)에 전국체전 우승을 목전에 뒀다가 놓친 게 가장 아쉽습니다. 당시에 제가 다 억울해서 정말 1주일동안 잠을 못 잤거든요.(웃음) 우리 대건고 선수들은 충분한 가능성을 지녔습니다. 차기에는 꼭 훌륭한 모습으로 우승컵을 들어올리길 바라고 또 바랍니다.
- 지금 현재 대건고 선수들도 선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 여름 금강대기 대회에서 3위에 입상했고, K리그 주니어에서도 막판 스퍼트를 올리며 왕중왕전 진출 티켓을 향해 순항 중에 있는데요. 이 흥미로운 여정을 끝까지 못보고 가는 게 아쉬울 것 같은데 어떠신가요?
= 아쉽죠. 그렇지만 제가 교정을 떠나도 아이들에 대한 관심은 계속 가져가려 합니다. 직접 마주하지는 못하지만 계속 소식을 교류할 것이고, 기도를 많이 할 생각입니다. 또 우리 대건고 선수들이 조금 더 좋은 여건에서 운동을 할 수 있게끔 차기 교장한테 피드백도 적극적으로 교류할 생각입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웃음)
- 마지막 질문입니다. 축구부 창단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대건고에 많은 투자와 관심을 가져준 인천 유나이티드 구단에도 고마우실 것 같은데 한 마디 해주세요.
= 감사하죠. 구단이 요즘 어려움이 많잖아요. 그런 가운데서도 꿈나무들을 위해 많은 투자를 해줘서 감사하고, 앞으로도 그래주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우리 대건고 선수들이 자신의 이상, 희망, 생각을 인천 구단에서 이루길 간절히 바랍니다. 그것이 바로 아이들과 구단 모두가 잘 되는 길일 테니까요.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인천 유나이티드 파이팅!
[인천축구전용경기장]
글 = 이상민 UTD기자 (power1360@hanmail.net)
사진 = 남궁경상 UTD기자 (boriwoo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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