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햇볕이 내려쬐던 무더운 여름이 가고, 어느 새 하늘이 높으니 말이 살찐다는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이 한 걸음씩 다가오고 있다. 지난 8월은 인천 유나이티드에게 있어서 그야말로 행복한 나날이었다. 인천 본연의 모습을 되찾은 소중한 시간이었다.
8월 한 달 동안 인천은 총 6경기의 리그 경기를 소화했다. 그리고 이 여섯 경기에서 4승 1무 1패라는 훌륭한 기록으로 승점 13점을 획득했다. 인천은 8월 최다 승점 획득 팀으로 당당히 우뚝 섰다. 전북 현대, 포항 스틸러스, FC서울 등 내놓으라하는 강팀들을 제치고 말이다. 이러한 분전을 바탕으로 현재 강등 다툼에서 한 발 도망가는 상황에 있다.
전반기에 줄곧 최하위에 머물며 ‘강등 0순위’로 꼽히던 것과는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인천이다. 반전의 기점은 월드컵 휴식기였다. 하루 두 차례의 강도 높은 훈련과, 대학 및 해외프로팀 등과 잦은 연습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을 유지했다. 또 비디오 영상 미팅을 통해 그간의 문제점을 분석, 보완했다. 선수들 역시 능동적인 자세로 팀을 위한 행동을 이어갔다.
그러한 노력의 결과가 서서히 빛을 보기 시작했다. 출발점은 8월 2일 울산 현대와의 18라운드 홈경기였다. 전반을 0-0으로 마쳤지만, 후반 교체 투입된 진성욱과 최종환이 나란히 헤더 골을 터트리며 2-0 완승을 거뒀다. 울산을 잡으며 선수단은 자신감으로 무장했다.
인천은 8월 6일 전남 드래곤즈와의 19라운드 원정경기에 나섰다. 전반 39분 레안드리뉴에게 비운의 실점을 내주며 끌려갔다. 전반전 경기력이 좋지 않고, 구본상과 이효균이 나란히 부상을 당하는 등 악재가 겹쳐 패색이 짙어 보였다. 그러나 인천은 절치부심하였다. 후반 들어 진성욱과 박태민이 득점을 뽑아내며 역전에 성공했고, 결국 2-1 역전승을 거뒀다.
인천의 질주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8월 10일 경남FC와의 20라운드 홈경기에 나섰다. 전반전을 0-0으로 마치자, 김봉길 감독이 진성욱 카드를 꺼내보였다. 그리고 그대로 적중했다. 진성욱은 후반 7분 선제골을 터트린 데 이어 종료 직전 페널티킥을 얻어내며 이보의 추가골에 보탬을 더해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동시에 인천은 3연승 달성에 성공했다.
3연승에 선수단의 기세는 하늘을 찔렀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우려했던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선수들의 지나친 자신감이 오히려 약이 아닌 독이 되어 찾아오고 말았다. 인천은 8월 16일 FC서울과의 21라운드 원정경기에서 1-5 완패를 당하고 말았다. 이어 치른 8월 24일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22라운드 홈경기에서도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8월초 3연승의 쾌속 질주에 비해 다소 주춤한 행보가 아닐 수 없었다. 이에 선수단은 다시금 절치부심하였다. 그리고 8월 30일 23라운드 부산 아이파크와의 홈경기에 나섰다. 함께 강등권 탈출 경쟁을 하고 있는 팀과의 대결이었기에 승점 3점이 아닌 6점짜리 경기였다. 결과적으로 인천은 이날 최상의 경기력 속에 3-0 완승을 거두며 8월을 웃으며 마무리했다.
그러나 아직 인천에게 방심은 이르다. 숨 막히는 강등권 다툼에서 한 숨 돌렸을 뿐, 아직 안정권으로 빠져나온 상황은 아니기 때문이다. 최하위 부산(승점 19점)과의 승점 차는 5점에 불과해 차후 2~3경기 결과에 따라 언제든 최하위로 떨어질 가능성이 여전히 존재한다.
이처럼 긴장감 유지가 필요한 상황에 인천에게 또 다른 악재가 하나 있다. 바로 아시안게임 개최와 관련해 안방을 내줘야 하는 점이다. 경기장은 물론이고 훈련장까지 내줘야 한다. 설상가상 '전력의 핵' 문상윤도 대표팀에 차출됐다.
따라서 인천은 홈경기 없이 원정만 6연전을 소화하게 된다. 원정 이동 거리도 들쑥날쑥하다. 앞으로 6연전동안 인천은 성남-창원-서울-울산-제주-수원을 떠돌게 된다. 그야말로 유랑단과 같은 행보를 앞두고 있다.
상승세 속에서도 김봉길 감독이 깊은 한 숨을 내쉬는 이유이다. 그러나 인천은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바꾸겠다는 각오다. 최근 부활의 조짐을 보이고 있는 남준재는 “아무래도 긍정적인 마인드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9월에는 원정경기뿐이지만, 10월은 반대로 홈경기뿐이지 않느냐”며 “할 수 있다는 긍정의 힘이라면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다”고 자신감을 표출했다.
한편, 인천은 원정 6연전의 첫 시발점에서 11위 성남FC와 10위 경남FC를 연달아 만난다. 함께 치열하게 강등권 탈출을 경쟁하고 있는 팀들과의 맞대결이기에 지난 부산전과 마찬가지로 승리 시 승점 3점이 아닌 6점을 얻은 것과 같은 시너지 효과가 예상되는 바, 이 두 경기가 인천에게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고 반드시 승리를 거둬야 할 경기가 될 전망이다.
지난 8월에서의 선전은 이제 잊어야 하는 인천이다. 다시금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전반기에 최하위에 머물며 비참한 나날을 이어갔던 과거를 생각하며 이내 경각심을 일깨워야 한다. 김봉길호가 모든 채비를 마치고 다시 인천항에서 출항을 앞두고 있다. 그 첫 번째 목적지는 오는 6일(토) 17시 탄천종합운동장이다. 인천의 원정 6연전에서의 행보가 기대되는 바이다.
글 = 이상민 UTD기자 (power1360@hanmail.net)
사진 = 남궁경상 UTD기자 (boriwoo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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