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유나이티드 최종환이 푸른 날개를 활짝 펼쳐 승리를 부르는 ‘파랑새’로 새로이 거듭났다. 최종환의 활약 덕에 인천이 모처럼 승리를 거두고 강등권 탈출을 향해 힘찬 발걸음을 이어갔다.
인천은 지난 27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28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원정경기에서 2-0 완승을 기록했다. 지난 23라운드 부산 아이파크전(3-0) 이후 5경기 만에 챙긴 승점 3점이었다.
9월 들어 아시안게임으로 인해 훈련장, 경기장 등을 모두 내준 인천은 창원, 남해 등에서 때 아닌 전지훈련을 진행하며 떠돌이 생활을 이어갔다. 자연스레 심신이 지쳤고, 이런 역경과 고난은 고스란히 성적으로 직결됐다. 인천은 24라운드부터 27라운드까지 4경기 연속 무승(2무 2패)의 늪에 빠지고 말았다.
8위 자리를 줄곧 유지하기는 했으나 도망가지 못하면서 강등권 팀들과의 승점 차이는 최대 5점에 불과했다. 따라서 이번 28라운드 제주 원정에서의 승리가 그 어느 때보다 간절했던 인천이었다.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됐다. 더욱이 최근 들어 우측면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던 이천수와 용현진이 각각 퇴장과 경고 누적으로 출전이 불가해서 불안감은 더 가중됐다.
그러나 모든 것은 기우에 불과했다. 승리를 향한 인천의 간절한 열망이 그라운드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전반 7분 남준재가 이른 시간에 선제골을 터트렸고, 이후 이어진 제주의 거센 반격을 막아낸 뒤, 후반 20분 최종환이 승리를 확정짓는 쐐기골을 터트리며 확실한 승기를 잡아 적지에서 승리를 거두었다.
이날 경기서 가장 돋보인 선수는 단연 ‘중원의 무법자’ 이보였다. 이보는 최상의 컨디션을 바탕으로 풀타임을 소화하며 2도움을 기록하며 경기 ‘MOM’으로 선정되었다. 비록, 이보의 맹활약에 감춰졌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감초 역할을 수행한 이가 있으니 바로 최종환이 그 주인공이다. 최종환 역시도 이날 풀타임을 소화하며 자신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했다.
인천에서 ‘만능키’로 꼽히는 최종환은 아마추어 시절부터 멀티 플레이어로 정평이 나있던 선수다. 골키퍼부터 스트라이커까지 안 해본 포지션이 없을 정도다. 지난 2012년 인천으로 이적해 온 뒤 처음엔 측면 미드필더로 나섰지만, 김봉길 감독 부임 이후에는 오른쪽 수비수로 포지션을 바꿨다. 그리고 올 시즌 후반기 들어서는 측면 공격수로 새롭게 변신했다.
최종환은 이날 가벼운 몸놀림을 맘껏 선보이며 이천수의 공백을 말끔히 지웠다. 왼쪽의 남준재와 수시로 자리를 바꾸는 스위칭 플레이로 제주의 수비진을 당황케 하더니, 후반 20분 기어코 쐐기골을 터트리며 승리의 쐐기를 박았다. 지난 18라운드 울산 현대전에서도 팀의 승리를 확정짓는 골을 넣은 바 있는 최종환은 인천의 승리를 부르는 ‘파랑새’로 우뚝 섰다.
김봉길 감독 역시도 최종환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 감독은 “최종환은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다. 후반기 들어서 풀백이 아닌 윙으로 전진배치하고 있는데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줘서 감독으로서 상당히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꾸준함, 긍정적인 생각’ 최종환이 직접 이야기한 그의 최대 장점이다. 최종환은 이러한 행복 바이러스를 자신 뿐 아니라 인천 팀 전체에 퍼트리고 있다. ‘푸른 날개’를 활짝 펼쳐 승리를 부르는 파랑새로 거듭난 최종환이 있기에, 너무도 든든한 인천 유나이티드다.
글 = 이상민 UTD기자 (power1360@hanmail.net)
사진 = 이상훈 UTD기자 (mukang1@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