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현, 그가 돌아왔다.
김봉길 감독이 이끌고 있는 인천 유나이티드가 지난 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29라운드 수원 삼성과의 원정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하며, 값진 승점 1점을 획득했다.
이날 인천의 수문장 자리는 권정혁이 아닌 유현이 지켰다. 지난달 26일 국방의 의무를 마치고 인천으로 돌아온 유현은 복귀하자마자 권정혁을 밀어내고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2013시즌부터 권정혁이 줄곧 주전 골키퍼 자리를 도맡아왔기에 다소 놀라운 선발이었다. 사실 그가 팀 훈련에 합류한지 얼마 되지 않아 수비진과의 커뮤니케이션 또한 걱정되었다.
그러나 모든 것은 기우에 불과했다. 유현은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최후방에서 수비 라인과 지속적인 의사소통을 통해 왜 골키퍼가 그라운드 위의 감독인지는 여지없이 보여줬다. 유현의 진가는 전반 37분 나타났다. 로저의 패스를 받아 산토스가 날린 회심의 슛을 동물적인 감각에 의해 발로 막아내며 실점을 모면했다. 충분히 실점으로 이어질 수 있을만한 위기였지만 유현은 당황하지 않고, 침착한 방어로 인천의 골문을 든든히 수호해냈다.
전반을 득점없이 0-0으로 마친 양 팀은 후반 들어 승리를 위한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펼쳤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유현 역시도 할 일이 많아졌다. 수원의 크로스 상황이나 공중볼 경합 과정 등에서 유현은 발 빠른 판단력을 바탕으로 안정된 모습을 계속해서 선보였다.
안정된 방어를 이어가던 유현은 후반 8분 끝내 선제골을 내주고 말았다. 우측면에서 서정진이 내준 볼을 산토스가 감각적인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고, 원망스럽게도 골네트를 흔들었다. 산토스의 발 빠른 판단으로 인한 어쩔 수 없는 실점이었기에 유현은 흔들리지 않았다.
다행히 실점 직후인 후반 14분 최종환이 천금 같은 동점골을 뽑아내며 승부는 원점으로 향했다. 재빨리 만회골이 터지면서 유현 입장에서도 남은 시간 더 힘을 얻을 수 있었다. 1-1 균형의 추가 맞춰지고 양 팀의 공방전이 계속된 가운데, 종료가 임박해서는 수원의 파상공세가 펼쳐졌다. 여기서 유현이 또 한 번의 슈퍼 세이브를 기록했다. 후반 44분 염기훈의 코너킥을 받아 로저가 강력한 헤더 슈팅으로 연결한 볼을 유현이 몸을 던져 막아냈다.
이후 시간이 모두 흘러 경기는 그대로 종료되었고 양 팀은 승점 1점씩을 나눠가지는 데 만족해야 했다. 자칫 패배의 수렁 속에 빠질 수 있는 위기 상황이었지만, 유현의 선방 덕에 인천은 비겼음에도 왠지 모르게 이긴 것 같은 느낌으로 인천으로 발걸음을 돌리게 되었다.
670일 만에 인천 복귀전을 치른 유현은 충분히 만족할 만한 복귀전을 치렀다. 앞으로 유현과 권정혁이 펼칠 주전 골키퍼 자리다툼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이다.
[수원월드컵경기장]
글 = 우승민 UTD기자 (wsm3266@hanmail.net)
사진 = 이상훈 UTD기자 (mukang1@nate.com)INCHEON UNITEDMEDIA FEE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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