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유나이티드의 상승세가 한 풀 꺾이고 말았다. 인천은 18일 오후 2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32라운드 전북 현대와의 홈경기에서 전반 35분 한교원과 전반 38분 이승기에게 연속골을 내주며 0-2 석패를 기록했다.
양 팀은 최근 쾌조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었다. 인천은 최근 5경기 연속 무패를 기록하며 순위 경쟁에서 강등권에서 완전히 탈출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나 홈에서 8경기 연속 무패를 기록하며 안방에서 강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이에 맞선 원정팀 전북 역시도 최근 8경기 동안 5승 3무를 거두며 리그 선두 팀으로서의 강한 면모를 유감없이 뽐내고 있었다.
초반 분위기는 인천이 가져가는 듯 했다. 전반 6분 이천수와 함께 오른쪽을 돌파 이효균이 파울을 얻어내 페널티박스 오른쪽 부근에서 프리킥 찬스가 주어졌고, 이보가 키커로 나섰다. 프리킥 상황에서 권순태와 이윤표의 볼 경합 과정이후에 흐른 볼을 이천수가 넘어지며 침착하게 빈 골문 안으로 공을 밀어 넣었지만, 김성호 주심은 골키퍼 차징을 선언했다.
잠시 숨을 고른 전북이 중원으로부터 압박의 강도를 더했다. 전반 21분 인천이 위험지역에서 프리킥을 내주며 위기를 맞았다. 카이오가 수비벽을 넘기는 날카로운 왼발 슈팅으로 인천의 골문을 노려봤지만, 유현 골키퍼가 펀칭으로 막아내며 인천은 위기에서 벗어났다.
전반이 중반으로 향하며 경기 주도권은 전북이 완전히 쥔 모습이었다. 인천으로서는 커트나 클리어 이후 역습을 펼쳐야 하겠지만 전북 진영까지 나아가서 볼을 받을 선수가 없었다. 불안한 기류가 흐르던 전반 35분 전북의 선제골이 터졌다. 한교원이 주인공으로 나섰다.
레오나르도의 크로스가 다소 길게 흘렀지만 반대편에 있던 이승기가 안정된 컨트롤 이후에 한교원에게 연결했고, 한교원이 감각적인 트래핑에 이어 몸을 던지는 슈팅으로 닫혀있던 인천의 골문을 갈랐다. 연이은 선방쇼를 보이던 유현도 손 쓸 수 없는 기습적인 슈팅이었다.
3분 뒤인 전반 38분 인천이 추가골을 실점했다. 수비의 집중력 부족이 아쉬웠다. 순간적인 역습 상황에서 전북의 왼쪽 풀백인 이재명이 오버래핑에 이은 날카로운 크로스를 문전으로 연결했고, 쇄도하던 이승기가 침착한 헤더 슈팅으로 인천의 골 망을 다시 한 번 갈랐다.
순식간에 두 골을 얻어맞은 인천은 전반 막판 이효균과 이천수가 번갈아가며 연속 슈팅을 날리며 만회골을 노렸다. 프리킥 기회도 연달아 잡았지만 전북은 집중력을 잃지 않고 몸을 던져가며 인천의 거센 반격을 일축했다. 결국 전반은 인천이 0-2로 뒤진채 마무리되었다.
물러설 곳 없는 인천은 후반 시작과 함께 이효균을 빼고 진성욱을 투입하며 공격에 무게를 두고 후반전에 임했다. 진성욱은 후반 1분 만에 왼쪽 측면을 공략하며 득점하기 위해 열의를 보였고, 이천수 역시 후반 3분 위협적인 프리킥을 선보이며 전북의 골문을 정조준 했다.
인천은 후반 13분 김도혁을 빼고 이석현을 투입해 공격에 더욱 무게를 두었다. 전북은 후반 초반부터 이어진 인천의 파상공세에 잠시 어리둥절 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후반 17분 레오나르도 대신 이동국을, 까이오 대신 김동찬을 동시에 투입하며 분위기를 쇄신을 꾀했다.
전북은 이동국과 김동찬 투입 이후 플레이 스타일에 변화를 주었다. 전반에는 측면 돌파에 이은 공격을 선보였다면 후반에는 중앙 지향적인 공격이 주를 이루었다.
인천은 후반 초반 바짝 힘을 냈지만 어느새 주도권을 전북에게 내주며 볼을 소유하는 시간이 짧아졌고, 최전방 진성욱이 고립되는 모습이 보였다. 이에 진성욱은 최종환과 자리를 바꿔가며 공격에 활로를 뚫기 위해 오른쪽 사이드와 중앙을 오가는 스위칭 플레이를 펼치는 모습을 보였다.
답답한 흐름이 이어졌다. 후반 31분. 인천이 마지막 교체 카드를 꺼내보였다. 김봉길 감독은 이천수를 빼고 문상윤을 투입하며 측면의 빠르기를 더했다. 막판이 돼서야 인천의 공세가 펼쳐졌다. 그러나 굳게 틀어막은 전북의 방패는 좀처럼 뚫릴 생각을 하지 않았다.
정규 시간이 모두 흘러 추가시간은 5분이 주어졌다. 인천은 마지막까지 사력을 다했다. 추가시간 4분이 흐른 무렵 인천이 만회골을 기록하는 듯 했다. 문전 혼전 상황에서 최종환의 날린 슈팅이 골 그물을 갈랐다. 그러나 부심의 깃발이 들려 있었다. 위치상 최종환은 문제 없었지만,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던 진성욱이 득점 과정에 관여했다는 게 그 이유였다.
최종환이 곧바로 부심에게 달려가 강력하게 항의의 뜻을 표해 봤지만, 이미 결정된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결국 이렇게 이날 경기는 인천의 0-2 아쉬운 패배로 마무리되었다.
최근 5경기 연속 무패(3승 2무), 홈 3연승, 홈 8경기 연속 무패(5승 3무) 등의 좋은 흐름을 이어가던 인천의 상승세는 전북전 패배로 하여금 다소 가라앉고 말았다. 인천은 오는 26일 전남 드래곤즈와의 33라운드 홈경기에서 절치부심하여 다시금 승점 3점 사냥에 나선다.
[인천축구전용경기장]글 = 강창모 UTD기자 (2nd_chance@hanmail.net)
사진 = 남궁경상 UTD기자 (boriwool@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