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움이 계속해서 겹친다는 뜻의 ‘첩첩산중’. 아마 올 시즌 인천 유나이티드의 상황을 가장 잘 나타내는 사자성어가 아닐까.
인천은 지난 8일 오후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35라운드 부산 아이파크와의 원정경기에서 후반 30분 주세종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0-1로 패했다. 이날 결과로 인천은 두 달여간 지켜온 8위 자리를 부산에게 뺏겼다.
인천이 만약 이 경기에서 이겼다면 강등권에서 벗어나 잔류를 사실상 확정지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인천은 지난 8월 부산과의 홈경기에서 완벽한 조직력을 선보이며 3-0으로 압승한 바 있었고, 최근 3경기(1무 2패)에서 승리가 없었기 때문에 동기부여는 충분했다.
하지만 경기를 앞두고 주장 박태민과 부주장 구본상이 경고누적으로 결장한 데 이어, 이천수와 진성욱까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며 인천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급기야 김봉길 감독은 사상 초유로 그동안 줄곧 고수해오던 4-2-3-1 포메이션을 대신해 변형 쓰리백을 접목한 3-5-2의 새로운 포메이션으로 극약처방을 하면서까지 부산원정에 임했다.
김 감독의 결단에도 경기는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시작부터 끝까지 상당히 지루한 양상의 경기가 이어졌다. 전반 40분 페널티킥을 내줬으나 유현의 눈부신 선방이 나오며 위기에서 벗어나는 듯 했다. 그러나 후반으로 접어들면서 체력문제, 미숙한 경기 운영 능력 등을 보였고 결국 후반 30분 주세종에게 선제 결승골을 헌납하며 그대로 무릎을 꿇고 말았다.
올 시즌 인천은 어느 팀보다 우여곡절이 많았다. 첫 번째 우여곡절은 전반기였다. 당시 인천은 최악의 시즌을 보내면서 좀처럼 꼴지(12위) 자리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8월 봉길매직의 기적이 찾아왔다. 해결사 진성욱의 활약으로 인천은 8월 한 달에만 무려 승점 12점을 챙기며 8위까지 올라갔다.
그런데 두 번째 위기가 또다시 찾아왔으니 바로 공포의 원정 6연전이었다. 인천은 9월 아시안게임으로 인해 홈경기장과 연습구장까지 모두 뺏기면서, 전국을 떠도는 유랑자 신세로 전락했었다. 하지만 인천은 6번의 원정에서 1승 3무 2패로 선방하면서 무사히 6연전을 마쳤다. 그리고 10월에 다시 돌아온 홈경기에선 2연승을 달리며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계속되는 상승세로 강등에서 완전히 벗어나는가 싶었던 인천은 결국 마지막 위기를 맞았다. 지난 32라운드 전북 현대와의 홈경기에서 0-2로 패한 뒤, 33라운드 전남 드래곤즈와의 경기에선 막판 집중력 부족으로 2골이나 헌납하며 3-3 무승부를 기록했다. 그리고 34라운드 경남FC와의 홈경기에선 잦은 패스미스와 경기력 부족으로 또다시 1-1 무승부에 그쳤다.
결국 인천은 부산의 상승세를 저지하지 못하고 두 달간 유지해온 8위 자리를 이날 부산에게 내준 뒤 9위로 물러났다. 인천에게 마지막 위기가 찾아오고 있는 셈이다. 비록 상위스플릿 2년 연속 진출은 실패했지만, 지난 2012년처럼 하위스플릿 1위라는 새로운 목표로 재도전에 나섰다.
하지만 스플릿 라운드 절반 가까이가 지난 지금 인천은 1무 1패로 기세가 완전히 꺾여 버린 모양새다. 설상가상으로 11위 경남이 7위 전남을 3-1로 잡으면서 인천과의 승점차를 3점으로 줄였다. 강등권 싸움은 진흙탕으로 향하고 있다. 인천은 오는 15일 최하위 상주 상무를 홈으로 불러들여 36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인천으로서는 최하위 팀을 상대로 반드시 승점 3점을 획득해 하위권과의 격차를 다시 벌릴 필요가 있다. 비록 부산에 밀려 8위에선 밀려났으나 9위와의 승점 차는 불과 1점에 불과하기 때문에 이 경기 결과에 따라 다시 8위로 올라갈 가능성은 충분하다.
과연, 인천이 올 시즌 찾아온 마지막 위기를 슬기롭게 넘기며 강등권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을까. 마지막 위기에서 슬기롭게 헤쳐 나가는 인천의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
글 = 박영진 UTD기자 (yjp505@naver.com)
사진 = 이상훈 UTD기자 (mukang1@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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