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축구를 얼마나 좋아하시는지요?
A. 많이 좋아하죠^^ 축구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습니다. 오래 전 테니스를 하던 중에 친하게 지내던 분이 있었는데 그 아드님이 축구를 했었습니다. 지금은 울산 2군에 있는데 그 선수를 봐주게 되면서 인연을 맺게 되었다고 할까요? 그 당시 선수 숙소가 제 병원 옆에 있었는데 그 선수들을 봐주면서 축구를 좋아하게 된 것이죠. 그러면서 직접 축구를 시작했어요.처음엔 연예인 축구단인 일레븐 축구단의 팀원으로 시작했는데 축구 하는 것이 보통 체력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더군요. 그래서 마라톤을 시작해서 체력을 키워갔습니다. 제 병원 옆에 숙소가 있었고 부상을 치료해 주기 위해서 그 때부터 축구선수 들을 돌봐온 것이죠. 그렇게 축구와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Q.인천 유나이티드와 인연을 맺은 계기가 궁금합니다.
A. 축구를 하게 되면서 최태욱이나 이천수 선수도 부평동중 시절에 많이 도움을 주었습니다. 부평동중 뿐만 아니라 제물포여중이나, 가정여중, 인천대학교, 디자인고 등 선수들과 인연을 맺어 계속 치료를 해주었습니다. 선수들을 돌봐 오면서 국가대표 한의사에 대한 꿈을 자연스럽게 가지게 되더군요. 그 상황에 인천 유나이티드 팀이 창단되었고 인천에서 도와달라는 제의가 들어왔습니다. 제가 원했던 일이였고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생각에 흔쾌히 하겠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런데 가만 생각해보니 체계적으로 선수를 관리하려면 혼자는 못하겠더라고요. 그래서 인천지역의 유능한 한의사 10명이 뭉쳐서 팀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저는 매 경기 원정을 다니면서 우리 선수들을 돌봐주고 있고 나머지 9명의 선생님들께서 홈 경기가 있는 날 마다 돌아가면서 인천 선수들을 봐주고 있습니다.
Q. 치료를 해주면서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 일이 있을까요?
작년 이였던가요. 대전경기를 하던 날 라돈치치가 고열이 갑자기 올라서 경기 중에 교체되었습니다. 인천이 아니였기에 바로 라돈치치를 데리고 대전에 있는 큰 병원에 갔습니다. 맹장염인 것 같다는 의사의 말에 모두 굉장히 고민을 했었습니다. 수술을 해야 하는 상황이 였고 컵 대회 초반이라 수술을 하게 될 경우 시즌을 접을 수 있었기에 정말 고민을 많이 했었죠. 차마 수술을 시킬 수 없어서 그 밤에 아픈 라돈치치를 데리고 승용차로 올라왔습니다. 올라오자 마자 길 병원에 입원을 시켰는데 그 다음날 거짓말 처럼 열이 내려버리더군요.
Q.홈 경기 원정 경기 상관없이 자주 오시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요?
축구가 좋습니다. 내가 좋아하니까 가는 것이죠. 내 병원은 잠시 다른 의사 분들께 맡기고 경기장에 갑니다. 우리 팀 선생님들께 원정까지 가달라고 부탁 할 수는 없잖아요. 그래서 홈 경기는 아홉 분의 선생님께 맡기고 저는 원정을 가는 것이죠. 물론 어려운 면도 많이 있어요.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게 좋은 것 같아서 원정에 꼭 갑니다.
Q.한방(한의학)이 양의학에 비해 축구 선수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A.몸을 다친 것 만이 아픈 것은 아닙니다. 선수의 심리적인 부분도 치료가 필요한 부분입니다. 우리나라는 양학과 한의학 치료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는 편입니다. 처음에는 한의사를 위한 사명감으로 시작한 일이 저에게는 월드컵에 한의사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꿈으로 가지고 있게 하였습니다. 경기 중에 팀 트레이너나 양 의사가 해줄 수 있는 일은 한정되어 있는 셈이죠. 한의학은 그런 부분에서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필드 내에서의 부상은 정형외과보다는 한의학이 팀 닥터와의 교류에서 더 좋은 효과를 내주겠죠. 침을 놔준다거나 피를 뽑아 준다거나요.. 한의학과 양의학이 접목되면 스포츠의학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될 수 있다고 봅니다.
Q.개인적으로 조금 더 신경을 쓰는 선수가 있습니까?
A. 몇몇 특정선수에게 더 신경을 쓰기 보다는 성실하고 정말 열심히 노력하는 선수들에게 아무래도 마음이 가게 되죠. 정말 열심히 하는 선수인데 몸이 안 좋아 보이면 병원에 오라고 해서 치료도 해주고 약도 지어주기도 하고요. 이렇게 하면서 선수에 대해 더 알아갑니다.^^
Q.다른 팀보다 인천이‘이것'만큼은 최고인 게 있다면요?
A. 인천 유나이티드는 어느 팀보다도 상당히 과학적인 팀입니다.
장외룡 감독이 손수 비디오 편집을 해서 분석도 하고, 기계도 직접 사용해서 맥박이 몇 분 만에 회복하는지, 취침 및 기상시간 등등 선수들의 건강 및 컨디션을 기록해 관리하고 있습니다. 다른 누구보다도 인천 감독과 코칭 스텝 모두 자신의 일보다 축구를 사랑하고 팀을 위해 헌신하는 분들입니다. 항상 선수를 먼저 생각하고 맞춰주어 최고의 컨디션으로 최상의 실력이 나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합니다. 근데 이런 것들은 다른 팀도 다 그래야 하는 것인데 다른 점이라고 하기엔 참 아쉬운 점이죠.
Q.특별히 엄살이 심한 선수가 있나요?
A. 거의 다 엄살도 심하고 침을 잘 안 맞으려 합니다. 많이 아프고 빨리 회복되어야 할 때는 치료 받으러 와서 침도 맞는데 그렇지 않을 때는 마사지해서 풀어보려고 그래요. 굳이 가장 심한 선수 한 명을 꼽자면 김치우 선수가 가장 심한 것 같네요. 전에 몸살이 나서 열이 오르고 해서 침을 놓아서 열을 내려주려고 했었는데 침 맞기 전에 이미 반 기절 상태였었어요. (웃음) 가장 잘 맞는 선수는 성경모 선수에요. 침 맞자고 하면 “네, 해주세요.”하고 바로 맞아요.
Q.선수들의 부상이 가장 잦은 부위는 어디입니까?
A.다리를 쓰는 운동이니까 아무래도 발목, 무릎 등의 다리 부상이 많죠. 선수들이 다치면 많이 붓는데 붓기를 빨리 빼주기 위해서 우리 선수들만을 위한 큰 통을 장만했습니다. 한 쪽엔 얼음물, 다른 한쪽엔 한약을 푼 뜨거운 물에 번갈아 발을 담그게 합니다. 이렇게 하면 붓기가 상당히 잘 빠지죠. 병원에 오는 모든 환자들에게 이렇게 치료하지는 않고요. 특별히 우리 선수들에게만 해주는 방법입니다.
Q.선수들이 몸 관리 하는데 가장 큰 적은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몸을 좋게 만들려고 체력관리를 위해 어렸을 때부터 다양한 약을 계속 섭취하는데 그게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장기간 약을 많이 먹으면 간이 안 좋아지는 경우가 있어요. 체력이 떨어지거나 몸이 좀 안 좋을 때에 먹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 평소 스스로 사생활 관리에 신경을 써야 됩니다. 음주나 흡연은 자제하는 것이 좋고, 평소 규칙적인 생활패턴으로 긍정적인 마음으로 지내는 것이 좋습니다.
Q. 선수와 가까운 곳에 계시는 분이라, 선수에 대한 생각이 남다를 것 같은데 인천 팬들에게 해 주고픈 말이 있다면?
A. 제가 이런 말을 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게임을 잘 못했을 때 경기 결과만을 보고 선수나 감독을 탓하고, 심판들한테도 안 좋은 말을 하는 경우가 더러 있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그럴수록 열심히 노력하고 힘들게 뛴 선수들에게 좋은 말 한마디라도 더 해주시고, 격려와 박수를 보내서 함께 파이팅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어느 정도의 질책은 괜찮겠지만 진정한 팬의 자세로 적정선을 지켜주셨으면 합니다.
Q.인유 선수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은?
A. 체력훈련에 많이 신경을 쓰면 좋겠습니다. 평소에 체력훈련을 잘해놓으면 경기 중에 크게 다치지 않거든요. 모두 아는 사실이지만 정말 노력하는 선수만이 살아 남습니다. 자신이 선택해서 인생의 길로 들어선 것이니까 기왕 하는 거 힘들어도 참고 노력해서 모든 선수들이 잘되면 좋겠습니다.
Q. 서포터들의 체력향상을 위해 좋은 방법을 알려주십시오
A. 서포터들은 응원을 할 때 소리를 많이 외치므로 목에 무리가 올 때가 많을 겁니다. 목을 많이 썼다는 것은 수분이 증발했다는 것이죠. 염증 예방을 위해 평소 항상 충분한 수분 섭취를 해주는 것이 목 관리에 있어 기본입니다. 목에 무리가 왔을 시엔 소금으로 가글을 해주고, 조금 더 심할 경우에는 날계란(흰자)을 섭취하면 좋아요. 흰자에 있는 유분이 수분을 보충해주거든요. 그리고 이럴 때 모과차도 자주 마셔 주시면 목에 좋습니다.
글=UTD기자 이주은(lovekorea0@hotmail.com), 황금빛(goldbic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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