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인천대를 졸업하고 연고팀인 인천UTD에 입단하며 줄곧 짧은 헤어스타일을 유지하고 있다. 특별한 마음가짐이나 의미가 있는지.
A. 뭐 그냥 머리 기르는 거 귀찮아 가지고...... 입단할 때 새로운 마음가짐을 위해 잘랐어요. 뭔가 분위기 바꿀 때는 자르는 거 같아요.
(인터뷰 중 사진을 꺼내어 보여준다. 예전 머리가 길었을 때 신분증사진이다. 사진 속 노종건선수는 긴 머리에 훨씬 어려보이고 착해 보이는 모습이었다.)
Q.머리 긴 모습이 훨씬 좋은데..
A.그럼 길러볼까요!
Q.여자 친구는 있으신지? 여성 팬들이 궁금해 할 텐데
A. 물론 있죠, 착하고 귀엽고 어디에 내놨을 때 나없으면 못살 것 같고 그런 여자예요
친구 소개팅으로 만났고 전직 학원 강사랍니다.
Q.가족관계는 어떻게 되는지
A. 부모님이랑 남동생 한 명 있어요.
Q.동생은 형이 축구선수라 좋아하지 않나
A. 아니요. 싫어해요. 원래 동생도 축구를 했거든요. 동생이 저보다 축구도 잘했었는데 집안 형편도 있고 이런저런 사정으로 부모님이 운동을 그만 두게 했어요. 동생은 축구를 잘해서 운동도 공짜로 하고 했었는데.. 키도 작고 형이 축구를 하고 있어서 그러셨나 봐요. 그래서 동생이 방황도 많이 했었어요. 항상 미안해요.
Q.피부가 상당히 까만데 혹시 화이트닝 제품을 써 볼 생각은 없는지
A. 여자 친구는 저보고 팩하자고 하는데 저는 선크림도 안 발라요.
여자 친구가 섭섭해 하겠지만 뭐 바르는 게 싫어서.. 집에 여자 친구가 선물한 화장품 몇 개는 뜯지도 않고 그대로 있어요.
Q.그래도 피부암 걸릴지도 모르는데 좀 바르지
A. 전 암 같은 거 신경 안 써요. 짧고 굵게 사는 거죠
Q.축구를 하지 않았다면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A. 의사, 변호사(큰웃음) 공부 열심히 했을 것입니다. 형사도 하고 싶었었는데. 남들은 양아치나 건달이 됐을 것이라고 하더라고요.
Q. 아직 젊은 선수로서 장래에 대한 생각도 품고 있을 듯하다. 선수 생활 이후 가장 닮고 싶은 축구인 모델(지도자, 축구 관계자 등...)이 있다면? 또는 노종건 선수만의 장래 포부가 있다면...
A. 솔직히 어렵겠지만 (장외룡)감독님처럼 되고 싶습니다. 나중에 축구 지도자가 된다면 유명하지 않더라도 내가 가르치는 제자들에게 존경받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만약에 축구 말고 다른 일이라면 여자 친구 부모님이 사회복지사업을 준비하시는데 그런 것을 도와드리고 싶어요. 정말 보람 있는 일이잖아요.
Q. 인천 팀 내에서 가장 본받고 싶은 선배와 or 가장 두려운 후배가 있다면...
A. 김학철 선배님입니다. 참 본받을게 많은 분이세요. 학철이 형 나이가 서른다섯이잖아요. 근데 여느 젊은 선수들보다도 정말 잘 달려요. 몸 관리를 참 잘하시거든요. 몸 관리하시는 모습, 일상생활 속의 모습 모두를 배우고 싶어요. 예쁜 형수님과 화목한 가족의 모습 또한 본받고 싶은 점입니다.
Q.솔직히 인유의 성적 최대치가 어디라고 생각하는지? 언제나 우승할 전력을 갖추지 못하는 것은 사실 아닌가.
A.작년에는 플레이오프였고 올해는 AFC이었는데... 음...가능할 것 같아요 작년에도 했으니까. 올해도 자신 있습니다.(담담하게)
Q.인유의 라커룸 풍경은 어떤가? 전반 끝나고 매번 늦게 나오는데 그때는 주로 무슨 일을 하나
A. 처음에 들어가면 감독님이 감독님실로 잠깐 들어갑니다. 그동안 선수들 끼리 이야기를 하고 있다가 감독님이 나와서 말씀을 하시죠. 주로 경기에 대해 정리를 해주세요. 하다보면 길어지는지는 모르겠지만 말씀은 많이 안하시는데... “연습은 끝났고 너희들은 경기장에서 스스로 알아서 할 능력이 되니까 너희가 스스로 알아서 보여줘라.” 이렇게 말씀하셨죠. 감독님이 원하는 플레이를 안 하는 부분에 대해서 주로 말해요.
Q.실수한 선수를 나무란다던지 혼내는 일은 없나
A. 그런 건 없어요, 특정 선수를 몰아붙이고 질책하시는 그런 일은 절대 없습니다. 어떤 선수가 잘못했어도 “책임은 내가 진다.”고 말씀하세요.
Q.상대팀이 한두 명의 키 플레이어나 플레이 메이커에 의한 공격 집중력을 보일 때 노종건선수의 활용도가 높다는 의견이 많기는 하나 상대적으로 게임에서 조직적인 짜임새가 요구될 때는 노종건선수의 위치선정 능력과 역습상황에서 패스 능력에 한계가 드러난다는 것이 냉정한 평가이기도 한데....
A. 저도 인정합니다. 하지만 그래도 예전 보다는 좀 낳아진 것 같은데 아닌가! (억울함)
Q.올해 좋아지기는 했는데 순간적으로 밑으로 쳐지는 경우가 있다
A. 그렇기는 한데 공격적으로 쓸 힘이 없어요. 체력을 안배하는 거죠. 중용이형이 하는 말이 너는 공을 잡으면 네가 쉽게 줄 수 있는 곳으로 쉽게 패스를 하라고 합니다. 제 임무는 기본적으로 공격보다는 수비이기 때문에 수비할 체력을 남겨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다고 제가 공격상황에서 가만히 있는 건 아니고 저도 이미지 트레이닝을 합니다. 공격적인 상황에서 어떻게 패스를 할지 움직임을 어떻게 가져가야 할지.....
제가 맨마킹 할 때는 멘트 할 사람을 쫒아 다니니까 쫒아 내려가는 거지요. 하지만 멘트를 주로 하다보니까 멘트를 안 하는 경우에도 밑으로 처지는 것 같기도 합니다.
Q.상대해본 선수 중 가장 어려운 선수에 대해 말해 달라
성남에 두두입니다. 개인기가 워낙에 좋으면서 순간 치고나가는 스피드도 좋고 볼 컨트롤도 좋습니다.
Q.두두 같은 선수 만나면 파울로 끊을 생각도 하게 되는가
A. 예, 하죠. 별로 위험하지 않은 위치이거나 역습 당하는 상황에서는 파울로 끊는 거예요. 감독님도 흉하지 않게 영리하게 끊으라고 말씀하세요. 이런 건 나쁜 것이 아니라 기본적은 플레이입니다. 하지만 일대일로 제가 쉽게 뚫려 본적은 없습니다. 일대일에 자심감이 있습니다.
Q.감독님에 총애를 받고 있는데 감독님이 잘 대해 주시는가.
A. 네, 항상 잘 해주시죠. 감독님이 농담을 하시는 스타일은 아니고, 좀 무뚝뚝하신 편이에요. 그래도 항상 그 가운데 (따뜻함을)느낄 수 있습니다. 말로 하시지는 않지만 감독님 마음이 느껴지거든요.
Q.감독님의 총애를 받는 이유는 본인과 스타일이 맞아서 그런 것 아닌가? 평소 모범생 같을 것 같은데
A. 네 맞아요. 감독님과 스타일이 맞는 것 같아요 감독님은 착실하고 성실하고 평소에 열심히 하는 선수를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Q.수비적 위치인데 솔직히 골 넣고 싶은 생각은 없나? 공격으로 막 뛰어 나가고 싶지는 않은지
A.골 넣고 싶은 생각은 저도 많지요, 제가 넣고 싶다고 나가도 넣을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그냥 자기가 맡은 위치에서 수비수는 잘 막아주고 미드필더는 잘 연결해주고 그러는 게 가장 좋은 거 같아요.
Q.보통사람들은 골 넣는 사람이 최고인줄 아는데
A. 네 그렇죠, 축구 모르는 사람들 생각이야 뭐 신경 안 써요. 현대축구에서는 수비형 미드필더가 최고로 중요한 위치라고 생각해요. 감독님도 미드필더가 가장 중요다고 말씀하세요.
Q.자신의 포지션이 만족스러운지? 너무 힘들어 보일 때가 있는데...
A. 네 맘에 듭니다. 다른 포지션도 많이 뛰어 받는데 제 장점을 가장 잘 나타내는 자리는 이 자리인 것 같아요.
Q.그러면 자기 자신에 장점은 무엇인지 칭찬 좀 해보자
A. 그냥 몸 사리지 않고 열심히 뛰는 것이죠.
Q.장점이 체력 아닌가
A. 스스로 체력이 좋은 선수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제가 대학교 때만해도 운동장을 뛸 때 다른 선수들에게 한 바퀴나 잡혔었어요. 그래서 그 후에 계속 훈련하고 노력해서 다른 선수만큼 체력을 올렸어요. 체력이 바닥난 상황에서는 항상 정신력으로 뜁니다. 절대 체력이 좋은 건 아니에요.
Q.선수들이 거친 플레이가 나올 때마다 노종건선수를 입에 올리는데. “나도 예전에는 종건이 만큼 했다.” 이런 식으로....
A. 요즘은 많이 죽었어요. 스스로 자제하려고 해요. 예전에는 이단옆차기로 차고 그랬었는데..(웃음)
감독님이 그런 플레이를 많이 싫어하세요. 저도 깨끗하게 플레이하는 것이 좋은 것 같고요.
Q.그럼 감독님 때문에 참는 것인가.
A. 아니요. 꼭 그 때문만은 아니고요 제 생각이 많이 변했어요. 저도 제가 변했다고 느끼고요, 다른 사람들이 “노종건 이제야 사람 됐다”고들 하더라고요.
Q.월드컵이 목전인데. 우리나라의 장단점과 전망을 말해 달라.
A. 국가대표 경기 잘 안 보는 편이에요. 요즘은 월드컵 때문에 좀 보긴 봤는데 앙골라전 보니까 해외파 선수들이 확실히 좋아졌다고 생각이 됐습니다. 단점은 중앙수비수에 빠른 선수가 없는 것이죠. 우리나라에는 키 크고 빠른 유럽 수준의 수비수가 없는 것 같아요. 한국에서는 키 크고 빠르면 포워드를 시키니까요. 그나마 지금 수원에 있는 이정수 선수가 빠른 것 같아요.
Q.월드컵 예상성적은
A. 16강은 갑니다, 그 이상은 잘 모르겠네요. 단기전 단판 승부는 모르는 거니까
Q.유럽에 유명한 선수들 중에 비슷한 선수가 있다면 누구일까 생각해본 적 있나
A. 라돈치치는 매번 저에게 AC밀란의 가투조를 닮았대요. 그리고 전에 마니치는 첼시의 마켈렐레 같다고 했었어요.
Q.한국에 있는 같은 포지션 선수 중 실력으로 인정하는 선수는
A. 김남일이요, 예전에는 그렇게 잘 차는 선수는 아니었는데 월드컵 끝나고는 잘 하더라구여 축구에 눈을 뜬것 같아요.
Q.또 다른 선수는 누가 있을까
A. 김진우 선수(수원)가 잘하는 거 같아요. 일반 팬들은 잘 모르실지도 모르지만 정말 잘해요.
Q.어머니에게 한마디 한다면
A. 제가 워낙 무뚝뚝해서 감정표현을 잘 안합니다. “사랑해요. 고맙습니다.” 이런 말은 해보지도 못했네요.
그냥 “잘 키워 주시고 길러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말하고 싶어요. 말로 직접 하지 않아도 어머님께서 제 마음을 알고 있으실 거예요. (무뚝뚝한 평범한 아들의 모습을 느낄 수 있다)
Q.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A. 닥터 형들 고생 많이 하시는데 권선생님(권혁준 트레이너)과 승재형(이승재 트레이너)에게 이 기회를 빌어서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 동안 인터뷰 기사에 이런 말이 나온 적 없는 것 같아요. 항상 쉬는 날에도 저희를 위해서 나오시고 경기 전날에는 일일이 선수들 마사지를 해주세요. 얼마나 힘드시겠어요. 늘 감사하고 죄송하죠. 좋은 플레이,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겠습니다.
글=UTD기자 정충렬 (sniper19@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