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TD기자단=인천] 지난 5일 토요일. 인천 유나이티드가 팬들과 함께 2016년 선전을 다짐하는 출정식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김도훈호가 팬 앞에서 2016 새 시즌 돌풍을 예고했다.
이번 출정식에서는 인천 구단과 인천 시민이 하나 된다는 의미의 ‘우리는 인천’이라는 새 캐치프레이즈가 전면에 배치됐다. 행사는 CGV 인천점 3관서 1부, 2부로 나뉘어서 열렸다.
“인천 유나이티드와 당신의 꿈이 인천에서 이루어진다”라는 오프닝 영상이 상영된 후에 선수단이 상영관에 입장했다. 김도훈 감독 이하 모든 선수단이 상영관의 통로를 크게 한 바퀴 돌며, 미리 자리해 있던 팬들과 하이파이브로 유대감을 높였다.
선수단이 착석을 마치자 구단주 유정복 인천시장의 인사말로 본격적인 출정식이 시작됐다. 유 시장은 “시민 없는 구단은 없다. 팬들이 곧 구단의 주인”이라며 궂은 날씨에도 출정식에 참여해 준 팬들을 추켜세웠다. 또 “인천이 2016년 좋은 성적을 거둬 시민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되기를 바란다”며 선수단에게는 부단한 노력을, 팬들에게는 아낌없는 응원을 바랐다.
뒤이어 김도훈 감독이 마이크를 받았다. 김도훈 감독은 우선 “바쁘신 와중에도 찾아와주신 구단주와 팬들께 감사하다”라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리고는 “300만 시민들의 대표를 자부하기 위해 겨우내 많은 준비를 했다. 죽을 각오로 2016 시즌에 임할 테니, 팬들도 많은 성원과 격려를 부탁드린다”라며 진중한 어조로 각오를 전했다.
다음으로는 주장 임명식이 있었다. 인천 유나이티드 아카데미 민지원 어린이가 김동석에게 직접 주장 완장을 채워주었다. 김동석은 “올해는 작년보다 더 잘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지만,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라는 짧은 취임사를 전했다.
올 시즌 목표를 묻는 질문에는 “상위스플릿 진출 이후 AFC 챔피언스리그 도전, 그리고 FA컵 트로피를 들어보고 싶다”라고 답했다. 또한 “상위스플릿에 진출하면 상의탈의한 채 춤을 추겠다”라는 독특한 공약을 내걸기도 했다.
1부 순서 마지막은 유니폼 발표회였다. 지난달 25일에 있었던 포토데이 행사의 스케치 영상이 먼저 상영됐다. 그 후 필드 플레이어의 홈&어웨이 유니폼을 각각 입은 케빈과 요니치, 그리고 골키퍼의 홈&어웨이 유니폼을 각각 입은 조수혁과 이태희 네 선수가 무대 위에서 새 유니폼을 선보였다.
여기서 이태희는 “등록된 다섯 명의 골키퍼중 누가 개막전에 나설 것 같은가?”라는 진행자의 다소 짓궂은 질문에 “죄송하다”라는 알 수 없는 대답을 남겨 팬들을 웃음 짓게끔 했다.
2부는 인천의 오랜 팬으로 알려진 아트 크루 ‘딜라이트 피플’의 축하공연으로 시작됐다. 공연 도중에는 전 선수단이 무대로 나와 딜라이트 피플과 함께 춤을 추기도 했다. 무대를 마친 딜라이트 피플은 “인천 선수단과 팬들 앞에서 공연을 해보고 싶다는 꿈을 이뤘다”며 감격스러운 심정을 전했다.
그리고는 지난 2월 11일에 새롭게 임명된 박영복 대표이사의 인사말이 이어졌다. 박영복 대표이사는 대한민국 축구의 발상지가 인천이라는 점을 들어 “인천축구의 자존심을 세우겠다.”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또한 그는 “축구경영을 해본 적은 없으나 오랜 축구팬이다”라고 운을 뗀 뒤, 김도훈 감독에게 “홈에서는 절대 지지 않으려고 하는 신념을 보여달라”라고 요청했다. 김도훈 감독은 “그 부분은 이미 올해의 목표로 정해놓은 부분”이라며 프런트와 선수단의 공감대를 이끌어냈다.
다음으로는 김도훈 감독 및 코칭스태프의 인사가 있었다. 이기형 수석코치는 “작년에 못 해본 것 모두 해보고 싶다”는 간절한 소망을 전함과 동시에 “상위스플릿에 진출하면 상의탈의한 채로 춤을 추고 있는 김동석에게 태클을 가하겠다”며 익살스러운 공약을 내걸기도 했다.
이어서는 모든 선수들이 한 명씩 팬들에게 인사를 전하는 시간이 있었다. 포지션 별로 공격수는 이효균, 미드필더는 김도혁, 수비수는 김대중, 골키퍼는 이태희가 같은 포지션의 선수들을 한 명씩 인터뷰하는 독특한 방식이었다.
공격수를 소개하는 자리에서 원동근은 “팀에 늦게 합류했기 때문에 적응에 더욱 노력하겠다.”라면서도 “10득점 10도움을 기록하고 싶다”라는 신인의 패기를 보였다. 또 다른 신인 송시우는 자신의 최대 장점을 묻는 질문에 ‘센스’라고 답했지만, 이에 진행자가 ‘댄스’를 요구해 좌중이 웃음바다가 되기도 했다.
다음은 미드필더였다. 역시 새롭게 프로에 입문한 곽성욱은 “울산현대미포조선에 쌍둥이 동생인 곽성찬이 뛰고 있다”라며 본인을 소개하는 자리에 동생을 어필하는 엉뚱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고, 베트남의 신성 쯔엉은 “안녕하세요? 쯔엉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라는 인사말을 한국어로 전해 팬들의 놀라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수비수 김용환은 “작년에 부상으로 많이 못 나왔다. 올해는 부상없이 팀에 보탬이 되겠다.”라며 스스로 각오를 다졌고, 김대중 역시 “올해는 작년의 부족했던 부분을 채워서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겠다.”라며 달라진 모습을 보일 것을 예고했다.
골키퍼를 소개하는 자리에는 김이섭 코치가 다시 한 번 나왔다. 최근 한국프로축구연맹에서 발표한 선수 명단에는 김 코치가 등번호 51번을 배정받아 플레잉 코치로 등록되기도 했다.
김 코치는 “감독님이 ‘훈련을 좀 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하셨다. 틈틈이 몸을 만들겠다”라고 하여 팬들에게 설마 하는 기대를 심어주었다. 그리고 조수혁은 “외부에서 인천 골문이 불안하다고 하는데, 저희는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팬들의 걱정을 덜어주었다.
선수단 소개가 모두 끝나고 특별한 공연이 펼쳐졌다. 신인 5인방 김태훈, 박병현, 송시우, 원동근, 이현성이 걸그룹 ‘오렌지 캬라멜’의 ‘까탈레나’ 댄스 무대를 준비한 것. 비록 어색한 춤사위의 1절뿐이었지만, 팬들과의 첫 만남을 위해 바쁜 시간을 쪼개 준비한 것만으로도 박수 받아 마땅한 무대였다.
다음으로는 외국인 선수와 함께하는 퀴즈가 진행됐다. 외국인 선수가 헤드폰으로 어떤 노래를 혼자 듣고, 그것을 흥얼거리면 팬들이 어떤 노래인지 맞추는 방식이었다.
인천 서포터즈의 노래인 ‘위대한 인천’과 ‘뱃놀이 가자’는 비교적 쉽게 맞췄지만, ‘자이언티’의 ‘양화대교’와 ‘여자친구’의 ‘오늘부터 우리는’과 같은 가요가 나왔을 때는 팬들이 단체로 꿀먹은 벙어리가 되기도 했다. 정답을 맞춘 팬들은 외국인 선수들과 함께 사진촬영을 하고 사인볼을 선물로 받았다.
마지막 순서는 팬들이 사전에 적어 낸 질문지를 뽑아 선수단이 그에 답하는 시간이었다. ‘우승 제조기’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송시우는 “우승을 기대해도 되는가?”라는 질문에 “기대해도 좋다. 공격 포인트 10개 이상 기록하겠다.”라며 전의를 불태웠다.
반면 요니치는 “김도훈 감독님에게 ‘도훈아!’라고 해보세요”라는 짓궂은 질문에 정확한 발음으로 “도훈아!”라고 해 팬들을 또 다시 박장대소하게 만들었다. 시간이 모두 흘러 준비됐던 모든 순서가 끝나고, 팬들이 선수단과 프리허그하며 퇴장하는 것으로 행사는 마무리됐다.
출정식이 성공적으로 치러진 만큼 선수단은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팬들은 ‘아낌없이 응원하겠다’는 약속을 잊지 않고 2016년을 최고의 한 해로 장식할 것을 기대해본다.
한편 인천은 오는 13일 일요일 오후 2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원정경기를 시작으로 K리그 클래식 상위스플릿 진출을 향한 2016시즌 대장정에 오른다.
[CGV 인천점]
글 = 문근보 UTD기자 (iufcidea@gmail.com)
사진 = 권순모, 전세희, 이상훈, 이명석 UTD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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