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TD기자단=인천] 2015년 인천유나이티드는 늑대축구를 앞세워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늑대축구는 무리를 지어 끈질기게 상대를 노리는 늑대와 같이 인천의 플레이 스타일이 강한 압박과 체력을 앞세워 상대를 위협하고 기회를 만들어내는 모습에 붙여진 별명이었다.
그러나 늑대축구는 2016년 들어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전 시즌의 선전은 온데간데없이 시즌 초반 기나 긴 무승의 늪에 빠지며 팬들의 실망감이 극에 달했다. 자연스레 비판과 질책이 쏟아졌다. 이유는 하나였다. 인천 특유의 간절함과 정신력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반전의 계기를 모색하고자 인천은 사령탑 교체라는 강수를 뒀다. 28라운드 수원FC전 0-2 패배 이후 김도훈 감독과 결별한 것. 인천은 이기형 수석코치를 감독 대행으로 임명하며 팀을 빠르게 추스르기 위한 변화를 줬다. 이때까지만 해도 열에 아홉 이상은 인천의 반등을 예상하지 못했다. 모두 ‘그래도 인천은 안돼’, ‘인천은 강등이다’ 등과 같은 비난만 쏟았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달랐다. 29라운드 ‘숙적’ FC서울을 1-0으로 누르며 반전의 서막을 알린 이기형호는 마지막 38라운드 수원FC전(1-0 승)까지 6승 3무 1패라는 놀라운 반전을 이뤄내며 승점을 21점을 쌓아 올려 강등 안정권의 턱걸이인 10위로 시즌을 마쳤다.
지난 38라운드 수원FC전은 인천이 왜 인천이고, 인천이 왜 클래식에 남아야만 하는지 그대로 보여준 경기였다. 인천은 이날 차포를 떼고 나서야 했다. 케빈과 진성욱이 경고 누적으로 결장이 불가피했고 덮친 데 덮친 격으로 윤상호와 송시우는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또한 주전 수문장 조수혁 마저 무릎 통증으로 골문을 지키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졌다.
경기 시작을 알리는 주심의 휘슬 소리가 울리기 전까지만 해도 기대보다는 우려가 많았던 게 사실이었다. 그러나 모두 기우였다. 막상 경기가 시작되자 인천은 말 그대로 승리만을 바라보고 전진했다. 뛰다가 넘어져도 다시 일어섰고, 상대가 한 발 뛰면 두 발 뛰면서 점유율을 가져오려 했다. 그리고 후반 30분 김용환의 결승골이 터지면서 인천은 크게 환호했다.
이날의 MOM(Man Of the Match)는 골을 넣은 김용환도, 어시스트를 기록한 권완규도 아니었다. 바로 그라운드를 누빈 파검의 전사 모두가 MOM이었다. 오랜만의 출장에도 흔들림없이 골문을 수호한 이태희, 짠물 수비를 선보인 조병국과 요니치, 평소 부진한 경기력으로 팬들의 비난을 받았던 박세직 등 모두 적재적소에서 제 역할을 수행하며 이뤄낸 승리였다.
또한 그라운드 밖 선수들과 코치진 역시 경기의 MOM이었다. 경기를 함께 뛰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그라운드 밖에서 쉴 새 없이 팀원들에게 힘과 용기를 불어 넣었다.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진성욱, 윤상호, 송시우, 케빈 등은 관중석에서 두 손을 모으고 팀을 응원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인천 팬들 역시도 MOM으로 뽑힐 자격이 충분하다.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이 없었다면 인천의 클래식 잔류는 없었을지도 모른다. 7,800여명이 운집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은 말 그대로 열정이 가득한 분위기를 내뿜었다. 이번 시즌 통틀어 거의 가장 많았던 서포터석의 팬들의 모습은 원정팀 입장에선 부담이 될 수밖에 없었다. 일당백의 목소리로 상대를 제압하는 인천 서포터즈의 응원 소리는 그라운드 위의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되었다.
이것이 바로 인천만의 매력이다. 인천의 K리그 클래식 잔류는 인천을 응원하는 서포터즈와 팬을 비롯하여 코칭스태프, 선수단, 프런트 등 모든 구성원이 하나 되어 이뤄낸 결과물이다.
[인천축구전용경기장]
글 = 김형찬 UTD기자 (khc8017@naver.com)
사진 = 남궁경상 UTD기자 (boriwol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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