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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R] '현역 은퇴' 정혁 "인천에서 데뷔하고, 마무리할 수 있어 영광"

4137 UTD기자단 뉴스 UTD기자 박범근 2022-10-18 260


[UTD기자단=인천] 2009년 6강 플레이오프 때도, 2012년 리그 19경기 무패로 파이널 B 1위를 했을 때도, 2021년 조기 잔류에 성공했을 때도, 이 선수가 인천 유나이티드의 중원을 지켰다. 인천의 흥망성쇠 중 ‘흥’과 ‘성’에 항상 있었던 정혁이 그 주인공이다. 6강 플레이오프로 프로에 데뷔한 정혁은 파이널 A에 진출한 올 시즌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한다.

인천의 시즌 마지막 홈경기, ‘하나원큐 K리그1 2022’ 37라운드 포항스틸러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정혁의 은퇴 기자회견이 열렸다. 밝은 얼굴로 기자회견장에 나온 정혁 가장 먼저 은퇴 소감을 전했다. 정혁은 “인천에서 데뷔하고, 마무리도 인천에서 할 수 있어서 영광스럽다. 이천수 선배님 다음으로 7년 만에 인천에서 은퇴식이 열린다고 들었다. 은퇴식을 할 수 있어 영광이다. 이 자리를 마련해주신 구단 관계자, 감독님, 코치님께 감사드린다”라고 현역에서 은퇴하는 기분을 이야기했다.

정혁은 1986년생, 올해로 만 36살이다. 적은 나이는 아니지만, 인천에는 정혁보다 나이가 많은 선수가 3명이나 된다는 것을 생각하면, 정혁의 은퇴는 조금 이르게 느껴진다. 정혁은 “인천이 작년에는 조기 잔류했고, 올해는 파이널A에 올라왔다. 인천이 자리가 잡혔다고 생각한다. 인천을 떠나 있을 때 인천 성적이 좋지 않아서 마음이 아팠다. 그래도 팀에 이제 안정기가 왔다. 인천에서 6강 플레이오프에 나간 경험 있다. 내가 그랬던 것처럼 후배들이 파이널A 경험 쌓아서 기쁘다. 마음 가볍게 떠날 수 있는 것 같다”라고 현역 생활을 지속하지 않고 은퇴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정혁은 선배인 김광석, 김창수, 강민수보다 먼저 그라운드를 떠나게 되었다. 정혁은 “형들은 올해 좋은 활약을 했다. 형들은 나와 계속 같이하고 싶어했다. 형들과 나는 포지션이 다르다. 올해 미드필더에 좋은 선수들이 왔다. 형들이 인천에서 지금처럼 팀을 위해서 잘했으면 좋겠다”라고 현역 생활을 지속하는 선배 선수들을 응원했다.

은퇴를 선언했을 때 주변 반응을 묻는 말도 있었다. 정혁은 “아내는 나를 존중해주었다. 나 때문에 아내의 경력이 단절되었다. 박수받을 수 있는 자리에서 떠날 수 있어서 다행이다. 주변 반응은 반반이었다. 후배들에게 조언하고, 내가 가진 역량보다 많은 것을 경험했다. 작년에도, 올해도 후배들에게 조언하는 것이 익숙해졌다. 내가 말을 많이 하면 할수록 은퇴할 때가 되었다고 느꼈다”라고 답했다.



정혁은 2009년 인천에 입단했다. 4시즌 동안 인천에서 활약한 정혁은 2012시즌이 끝나고 인천을 떠나 전북으로 이적했다. 이후 8년간 전북현대, 안산무궁화, 경남FC 등에서 뛴 정혁은 2021년 여름 인천에 복귀했다. 정혁은 올 시즌까지 인천에서만 5년 반을 뛰었다. 정혁은 인천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 두 가지를 선정했다.

정혁은 “인천 문학 경기장 데뷔전, 데뷔골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꿈꿔왔던 곳에서 데뷔할 수 있었다. 0-1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코너킥 때 득점했다. 플레이오프 때까지 그 흐름을 유지해서 올라갈 수 있었다. 인천축구전용경기장 첫 경기도 기억에 많이 남는다. 그 경기에서는 졌지만, 2012년에 막판에 상승세를 유지해 19경기 무패를 한 것이 기억이 난다. 인천을 떠나기 전 마지막 경기에 득점했던 기억도 있다”라고 인천에서의 선수 생활을 되돌아봤다.

정혁은 인천에서 승승장구했다. 데뷔 시즌에는 팀이 6강 플레이오프에 올랐고, 은퇴 시즌에는 파이널A에 진출해 ACL까지 도전하고 있다. 정혁은 “선수로서 행복하다. 감사하게 생각한다. 첫해에 같이 뛴 고참 형들이 좋았다. 좋은 파트너가 많아서 행복했다. 김상록 코치님, 카파제, 김남일 감독님, 김정우 코치님, 김상식 감독님, 이재성, 손준호, 김보경, 최영준, 신형민 등 좋은 선수들과 함께해서 좋았다. 행복한 미드필더였다. 아쉬운 것은 올해 (이)명주가 왔는데, 명주랑 발맞출 기회가 많이 없어서 아쉬웠다. 오늘 명주랑 함께 뛰어서 인천에게 아챔 진출권을 선물하고 떠나고 싶다”라고 인천에서 행복한 선수 생활을 했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정혁에게도 인천에서의 보낸 시간 중 아쉬운 순간이 있었다. 정혁은 “2009년 플레이오프 승부차기 실축이 아쉽다. 어린 나이에 큰 경기에 페트로비치 감독님께서 넣어 주셨는데, 보답하지 못한 것 같다. 지금은 넣을 것 같다. 그 실축 덕분에 많이 성장할 수 있었다. 더 좋은 활약을 위한 발판이 된 것 같다”라고 아쉬웠던 장면을 회상했다.

13년간의 프로 생활을 마무리하는 정혁은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은 지라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맞춤형 미드필더였던 것 같다. 어느 감독님이든 그 감독님께 항상 맞추려고 했다. 나보다는 팀플레이를 먼저 잘하는 유형이었다. 내가 나서기보다는 감독님이 부여한 역할에 맞춰 뛰려고 했다. 그렇게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정혁은 이제 축구 선수라는 직업을 뒤로하고, 새로운 인생 2막에 접어든다. 정혁은 “송도로 이사 왔다. 송도에서 아이가 잘 크고 있다. 인천에서 자리를 잡을 것 같긴 한데, 구체적으로 이야기한 것은 아니다. 지도자 공부를 하고 싶고, 행정 쪽에서도 관심이 있다. 축구로 계속 살아가고 싶다. 기회가 되면, 어느 자리든 내가 받은 만큼 돌려줄 수 있는 제2의 인생을 살고 싶다”라고 은퇴 이후 삶을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정혁은 “작년에 인천으로 돌아왔을 때 팬들이 따뜻하게 환영해 주셔서 감사했다. 거기에 조기 잔류라는 선물을 안겨줄 수 있어서 기뻤다. 올해도 경기장 안팎에서 애정 많은 팬들이 격려도 해주고, 응원해 주셨다. 박수받을 수 있어서 팬들께 무한한 감사를 드린다”라고 팬들에게 메시지를 남기며 은퇴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인천축구전용경기장]

글 = 박범근 UTD기자 (keu0617@naver.com) 
사진 = 장기문 UTD기자 (lifeguard79@naver.com)


저작권자 – 인천UTD기자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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