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초반 레이스가 어쩐지 가시밭길로 향하고 있다. 1라운드 상주 원정 무승부 이후 지난 경남전까지 내리 3연패를 기록했다. 실점보다도 득점에 있어서는 문제가 심각하다. 홈에서 치러진 2라운드 전북전과, 3라운드 울산 원정을 포함해 경남 원정까지 3경기 연속 골이 없다. 아직 시즌 초반이기는 하나, 분위기 쇄신이 필요해 보인다.
지난 26일 열린 K리그 클래식 4라운드 인천과 경남의 경기에서는 인천의 부족한 골 결정력을 여실히 드러낸 경기였다. 인천은 경기를 주도하고도 득점에 성공하지 못하며 1대 0 패배를 기록하며 3연패의 수렁에 빠지고 말았다.
고된 원정 스케쥴 속 고군분투한 인천.
인천의 원정 스케쥴은 비교적 빡빡했다. 울산과 창원을 오고 가는 일정은 인천으로서는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었다. 게다가 인천은 23일 울산 원정에서 이른 시간 최종환이 퇴장을 당하며 한 명이 적은 상태로 경기를 소화했다. 객관적 전력이 열세인데다 한 명이 부족하니 울산의 공격을 막는데만 급급했고, 결국 패배를 기록했다. 경기 후 선수단은 경주에 머무르며 이틀밖에 쉬지 못한 채 창원으로 내려와 경기를 치렀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했지만 정해진 일정을 소화해야만 했다. 울산전 퇴장으로 경기에 나설 수 없는 최종환을 대신해 용현진이 처음 출전했다. 이천수 역시 울산전에서 경미한 타박상을 입었지만 선발로 출전할 수 밖에 없었다. 경기 후 가졌던 인터뷰에서 김봉길 감독은 '(이)천수가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닌 것 같아서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했다' 라고까지 말했다.
그러나 경남은 3라운드 경기를 인천보다 하루 먼저 홈에서 치렀기 때문에 체력적인 부담이 비교적 덜했다. 이러한 핸디캡은 경기 초반 조금씩 나타났다. 경남은 전반 2분 이창민의 중거리 슛으로 먼저 포문을 열었다. 경남은 중앙의 조원희를 중심으로 빠르게 공수를 전환하며 공격을 전개했다.
이에 인천은 왼쪽의 남준재를 중심으로 경기를 풀어나가려 했다. 전반 6분, 남준재가 왼쪽에서 패스를 이어받으며 수비수와 대치했다. 박태민이 오버래핑 했고, 남준재는 박태민에게 패스를 내줬다. 순식간에 치고 올라간 박태민은 크로스를 올렸지만 경남의 수비가 블로킹하며 코너킥을 얻어냈다. 하지만 코너킥은 슈팅까지 연결되지 못하고 김영광 골키퍼에게 잡히고 말았다. 공격은 골키퍼에게 막혔지만 인천은 중앙에 몰려있는 경남의 선수들을 분산시키기 위해 적절히 사이드를 활용했다.
경남은 계속해서 중앙을 중심으로 골문을 두드렸다. 전반 16분, 니콜리치의 오프사이드로 프리킥을 얻어낸 경남은 후방에서 전방으로 프리킥을 길게 올려주었고 볼은 중앙의 이재안에게 연결되었다. 이재안은 강하게 중거리 슈팅을 날렸지만 볼은 골문 위로 뜨고 말았다. 양 팀 모두 골을 넣기 위해 전술적으로 활발히 움직였지만 결정적인 슈팅까지는 연결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행운의 골로 승기를 잡은 경남.
득점은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나왔다. 전반 26분, 경남의 권완규가 오른쪽에서 볼을 받아 수비를 달고 드리블을 이어갔다. 인천의 수비는 공간을 내주지 않으려 크로스 루트를 모두 차단했다. 코너 플랙까지 몰린 권완규는 무리한 킥을 했고, 이는 누가 봐도 수비수를 이용해 코너킥을 얻으려는 의도가 다분한 킥이었다.
그러나 행운이 따랐다. 볼은 수비수를 통과해 골문 안쪽으로 흘렀고, 크로스를 대비해 중앙에서 자리를 잡고 있던 권정혁 골키퍼는 역동작에 걸려 흐르는 볼을 막는데 한박자 늦고 말았다.
결국 볼은 골문을 통과했고, 행운의 골을 기록한 경남의 기세가 등등해졌다. 3분 뒤 이어진 역습 공격에서 경남은 추가 득점 기회를 잡았다. 오른쪽에서 이창민이 돌파에 성공해 중앙으로 낮은 크로스를 올렸고, 볼은 절묘하게 수비수들 사이로 흐르며 보산치치에게 연결되었다. 보산치치는 골키퍼와 1대 1로 맞서며 슈팅을 날렸지만, 슈팅은 빗맞으며 힘없이 왼쪽으로 흘렀다.
실점 이후, 인천의 움직임은 다소 무거워졌다. 트래핑이나 퍼스트 터치에서 잔실수들이 일어나며 집중력을 잃은 것처럼 보였다. 이에 경남은 거세게 몰아치기 시작했고 전반 37분에는 또 한번 실점 위기가 찾아왔다. 김슬기가 왼쪽에서 올린 코너킥에서 우주성이 슈팅을 연결했고, 볼은 첫번째 골과 비슷한 코스로 흘러 들어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권정혁 골키퍼가 슈퍼 세이브로 막아내며 실점 위기에서 벗어났다.
인천은 전반 42분, 용현진이 역습으로 경남 진영으로 파고들어 중앙의 이석현에게 패스를 했고 이석현이 논스톱 슈팅으로 골문을 위협하며 분위기 쇄신에 나섰지만 결국 동점골을 기록하지 못한채 전반을 마무리 했다.
활기를 띄는 인천의 공격으로 치열해지는 공방전.
인천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이천수를 불러들이고 주앙 파울로를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활발했던 왼쪽의 남준재에 비해 움직임이 둔했던 이천수를 불러들이고, 주앙 파울로를 세워 양 날개의 균형을 맞추려는 전술적 교체였다. 주앙 파울로는 투입 직후부터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후반 5분만에 효과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주앙 파울로는 화려한 돌파로 오른쪽 사이드를 무너뜨렸다. 이어 중앙의 니콜리치에게 크로스를 올렸고, 니콜리치가 헤딩으로 떨궈준 볼을 달려들던 이석현이 슈팅까지 연결했다. 볼은 경남의 권안규의 발을 맞고 아웃되었지만, 인천의 공격이 조금씩 활기를 띄고 있었다. 주앙 파울로는 바로 이어진 공격에서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을 얻어내기도 했다. 프리킥 역시 자신이 직접 찼지만 볼은 골문 위로 살짝 뜨고 말았다.
후반 10분에도 주앙 파울로가 공격을 이끌었다. 인천은 중원에서 경남의 볼을 인터셉트 해서 오른쪽의 주앙 파울로에게 연결했다. 주앙 파울로는 개인 돌파로 위험 진영까지 침투했고, 가운데로 방향을 틀어 날카로운 왼발 슈팅을 날렸다. 김영광이 몸을 날려 쳐냈지만 인천 쪽으로 분위기가 기울고 있었다.
이에 가만히 있을 경남이 아니었다. 경남의 이차만 감독은 후반 11분 보산치치를 불러들이고 임창균을 투입했다. 임창균은 후반 22분 후방에서 올라오는 볼을 받아 논스톱 발리슛으로 연결하며 득점을 노렸다. 하지만 안재준이 몸을 날려 블로킹으로 볼을 걷어냈다. 임창균은 2분 뒤 이어진 공격에서도 위험한 장면을 연출했다. 오른쪽에서 들어온 권안규가 볼을 박스 안으로 낮게 깔아주었다. 임창균은 노마크 상태로 패스를 이어 받았고 가운데로 강하게 슈팅 했지만, 권정혁 골키퍼가 동물적인 반사신경으로 이번에도 팀을 실점 위기에서 구해냈다.
인천은 후반 29분 이석현을 빼고, 이효균을 투입하며 공격의 고삐를 당겼다. 그 동의 경기에서는 니콜리치나 이효균의 원톱으로 공격을 이었다면, 이번에는 두 스트라이커를 모두 일선에 세워 득점을 노리겠다는 전술이었다. 인천은 니콜리치와 이효균의 높이를 이용하는 전술로 후방에서 계속해서 높은 볼을 올려주었고, 경남은 이창민과 김슬기등의 젊은 선수들을 이용하며 패스를 차단해 빠른 역습으로 공격을 전개했다.
양팀의 치열한 공방에도 터지지 않은 골.
후반 39분, 경남에게 추가골 기회가 찾아왔다. 인천의 수비가 느슨해진 틈을 타 임창균이 공간을 파고 들어 중거리 슛을 날렸다. 비록 골로는 이어지지 않았지만, 인천은 이 날 임창균에게만 수차례 중거리 슛을 허용하며 문제점을 노출했다. 이에 주앙 파울로도 지지 않고 활발히 돌파를 이어갔다. 후반 42분, 오른쪽에서 김준엽을 앞에 두고 개인기를 이용해 주앙 파울로가 돌파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어서 올린 크로스가 부정확하게 연결되며 골을 뽑아내지는 못했다.
후반전이 끝나갈 즈음 경남이 시간을 끌기 시작했다. 스토야노비치가 인천의 진영에서 볼을 잡고 용현진과 경합을 벌였다. 스토야노비치는 좀처럼 크로스를 올리지 않으려 볼을 키핑했고, 용현진은 볼을 따내 역습으로 이어가려 애썼다. 후반 추가 시간에도 경남은 스토야노비치를 박지민과 교체하는 등 시간을 보냈고, 결국 인천은 마지막 주앙 파울로의 프리킥 찬스마저 수비벽에 맞고 아웃되는 등 기회를 살리지 못한 채 패배를 맛봐야만 했다.
글 = 강창모 UTD기자 (2nd_chance@hanmail.net)
사진 = 이명석 UTD기자 (moungsuk75@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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